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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1주일만 살아볼까’…오피스텔 초단기 임대 늘었다 > 1:1상담
1:1상담

‘강남서 1주일만 살아볼까’…오피스텔 초단기 임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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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odo 작성일25-05-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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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사는 20대 장모씨는 변호사 시험 재수종합반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강남에 있는 학원과 신림동 고시원을 알아보기 위해 약 열흘 정도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장 씨는 호텔은 값이 비싸고 월세는 최소 한 달부터 계약할 수 있어 주택 단기 임대 플랫폼을 통해 오피스텔 ‘주세’를 알아봤다.

장 씨처럼 한 달 미만으로 오피스텔 초단기 임대를 맺는 이들이 서울 강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이용 수요도 다양하다.

강남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차병원 등 강남 일대 주요 병원들로 지방에서 진료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도 있고, 서울로 비즈니스 출장을 오는 수요도 꽤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이사하기 전에 살아보고 싶었던 동네에 짧게 살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찾기도 한다. 공사나 리모델링으로 원래 살던 집을 잠시 비워둬야 할 때 잠시 이용하는 경우도 있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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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한 오피스텔의 단기 월세 계약은 최소 계약 기간이 한 달 이상이어야 해 그보다 짧은 기간 거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역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보통 석 달 이상이고 최소가 한 달이다. 이마저도 빌라는 계약 기간이 짧으면 대부분 불가능하다”며 “한 달 임대를 원하면 현재 오피스텔 한두곳 정도만 가능하지만 임대료는 폭등한다고 보면 된다. 집주인과 협의는 필수적이고 입주도 지금 당장 가능한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취식이 가능한 강남 레지던스 호텔은 1박 요금이 대부분 2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일주일 투숙이 필요해도 1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장 씨는 “처음에는 레지던스가 가능한 호텔로 알아봤는데, 해외여행이나 관광 목적이 아닌데 1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게다가 학원·기숙사를 알아보기에는 위치가 중요한데 딱 들어맞는 편리한 위치에 있는 호텔이 없어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연한 숙소 계약이 필요해진 장씨에게 남은 선택지는 주택 단기임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주 단위’ 계약이 가능한 오피스텔이었다. 장씨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신논현역 도보 5분 거리의 전용 6㎡ 원룸을 9일 동안 약 25만원에 단기 임대하기로 했다.

실제로 ‘리브애니웨어’·‘삼삼엠투’와 같은 주택 단기임대 플랫폼에서는 최소 임대 조건인 6박 이상 거주 시 자유롭게 숙박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 즉, 13일이나 22일 등 원하는 기간만큼의 임대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공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일례로 이사 직전에 짐을 보관해 놓고 며칠 머물다가 짐을 옮기는 사람에게는 옵션이 없고 비어 있는 집이 필요한데 그런 집을 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사정이 있어 일정 기간 공실인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을 골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선호도를 만족시키는 공간을 직접 검색하며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리브애니웨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단기임대 거래액은 증가했다. 리브애니웨어의 2025년 1분기 거래액은 2024년 4분기 대비 약 19% 성장했고, 특히 전세 사기 이슈가 집중됐던 수도권 지역은 2024년 1분기 대비 약 142% 성장하며 거래액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브애니웨어 관계자는 “전세 사기 등으로 월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1주 단위부터 1~2개월 단위까지 단기 거주 수요가 증가했다”며 “공급자인 집주인들도 기존의 1~2년 단위 월세 계약 대비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단기 임대 공급이 확대됐다”고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숙박 플랫폼이 갖는 불안 요소는 보증금 책임 서비스·호스트 보험 제도·고객센터 지원 등을 통해 보완한다. 리브애니웨어 관계자는 “플랫폼이다 보니 예약이나 입실에 대한 호스트와 게스트 상호 간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자 고객센터 지원과 호스트 보험제도를 운영한다”며 “보증금도 플랫폼이 소유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길 시 게스트에게 언제든 반환이 가능하도록 책임지는 ‘에스크로(escrow)’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오피스텔이 밀집한 역삼·강남·논현역 일대가 6박에 40만~50만원 선으로, 하루에 약 7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금·청소비·보증금은 입지나 전용면적 등에 따라 다르고 대부분 별도 지급해야 한다. 29일 리브애니웨어에는 6박에 12만원부터~133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분포돼 있었다. 주택 종류도 오피스텔·아파트·원룸·호텔 레지던스 등으로 다양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월세가 차지는 비중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세’까지 등장하며 주거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부동산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의 1분기 임대 계약 중 월세 비중은 약 65%에 육박하며,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주거 임대시장의 기본구조가 오피스·상가 시장처럼 단기 임대 위주로 쪼개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초단기 임대가 임대인·임차인 모두에게 수익적으로 유리하다. 이전에는 공간이 쪼개지기 시작했다면, 앞으로는 시간이 쪼개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선진국도 시간제 주거 형태가 늘어나며 필요할 때만 짧게 사용하는 수요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 다만 정식 임대차 계약은 아니라 아직 임대차 보호를 못 받는 등의 주의점도 있다”고 당부했다.